자연은 항상 나를 쳐다 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기분 나쁘게 허락없이 나를 훔쳐 보고 있다.
숲속을 헤치며 사진을 담다 보면 정말 깜짝 깜짝 놀랄때가 참 많다.
벌레에 쏘이기도 하고, 발밑에 배암도 지나가고,
하늘소 담는다고 낮은 포복 하고 반셔터 누르고 있을때 옆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살무사 정말 싫다.
멀리서 새들도 머리를 세우고 내 움직임을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고,
보일락 말락 작은 곤충도 가까이 갈려면 날고,
특히 땀냄새 맞고 얼굴에 날아드는 날파리가 눈에 들어 갔을때는 짜증난다.
갑자기 옆에서 꿩이 푸다닥 날땐 가슴 철렁 놀라고,또 고라니가 뛸때는 더더욱 머리가 쭈삧선다..
지은죄도 없는데 ㅍㅎㅎㅎ
깡충거미가 내손에 올라와 놀다 갈땐 정말 기분이 야하며,
바지에 붙은 노린재 어떻게 담을지 난감하기도하고,모자에 새똥 맞을때도 기분이 묘하고,
카메라 배낭에 안방까지 따라온 송충이,
아마도 이런 저런 이바구 내일 까지해도 모자랄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 인간이 만들수 없는 빨간색,진한빨간색,연한붉은색,검붉은색,붉은색,붉으스레한,볼그스레한색,어떻게 다 표현 할까?
정말 놀라는 일은 열심히 정신을 집중 핀 맞추고 사진을 담을때 옆에 인간이 가까이 다가와 뭐 찍소 할때다.
헛기침이라도 하던지....
그래도 자연은 변하지 않고 나를 싫다 좋다 말없이 늘 반겨 맞아 준다.
내년에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줄 살아있는,살아 움직이는 그 생물들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나는 자연을 사랑 한다,ㅎㅎㅎㅎ
오늘은 나를 열심히 응시하고 있는 야생고양이를 보고 또 깜짝 눌랐다.
기분이 별 좋지않은 눈초리로 언제 부터 보고 있엇을까?
물욕의 눈동자 / 강태민
우연으로도
부딪히지 말았어야 할 눈동자
내 눈과 마주쳤다
가난이란 이름에 적선하듯
물욕의 눈동자
허기진 동공을 깨뜨리며 채운다
눈 감으면
부서지다 만 희망은 보이지 않고
세균처럼 퍼지는 영상, 나를 점령하고 말았다
나는
황금빛 햇살에 흔들리길 원했지만
비열한 눈동자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우연으로도
부딪히지 말았어야 할 눈동자
내 동공을 깨뜨리던 날
술 잔 없이 흔들거리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복이 함께하는 날이 되서서. (0) | 2010.12.24 |
---|---|
밤낮의 길이가 같은날 지는해 (0) | 2010.09.29 |
가로등과 지는 해 (0) | 2010.08.19 |
흐르는 강에 살프시 빠진 해 (0) | 2010.08.19 |
흰눈에 그려진 새하얀 발자국 (0) | 2010.03.12 |